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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지] 무서운 消渴 다스리기
작성자 김기준
날짜 2008-07-17 [16:33] 조회수 : 1533



[공무원연금지] 무서운 消渴 다스리기


김기준원장(김기준한의원봄 대표원장)


 당뇨병은 고혈압이나 순환기질환과 함께 성인질환의 대표 주자다. 연령이 많아질수록 발병 확률이 높은데, 특히 우리나라는 그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발병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당뇨병을 무서운 질병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시력장애나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증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꾸준한 관리를 통해 혈당량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병을 ‘마르고 타들어간다’는 의미로 ‘소갈(消渴)’이라고 표현한다. ‘소갈’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살이 쪄서 위와 대장에 열이 몰리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소갈이 생기면 몸의 양기(陽氣)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속에 열이 넘치게 되어 소화가 빨리 되고 진액이 부족해져서 입과 눈이 마르고 몸에 윤기가 없어진다. 몸에 진기가 없는데 성생활까지 지나치면 병이 더욱 깊어져 강중증(强中證)이 되어 몸이 날마다 마르고 소변이 매우 탁해지며 정액이 저절로 나오는 증상이 생긴다.

한방에서는 당뇨병을 소갈(消渴), 소중(消中), 소신(消腎) 3가지로 분류하며, 이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 당뇨의 한의학적 치료는 기본적으로 체내의 열을 내리고 부족해진 진액과 혈(血)을 보(補)해야 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물탕, 육미지황원, 신기환 등의 처방을 한다.

 

 가슴에서 열이 나며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병이 인체 상부에 머무르는 증상은 소갈(消渴) 즉, 상소(上消)에 해당된다. 이는 당뇨의 초기 증상으로 생활을 철저히 관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혀가 붉고 밥을 잘 먹으면서 물을 많이 먹는 증상에는 심장과 위장의 열을 내리고 몸에 진액을 보충하는 석고, 지모 등의 약재로 처방을 하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면서 갈증이 나는 증상에는 비위를 조리하면서 몸에 진액을 보충하는 ‘전씨백출산’을 처방한다.


 비위에 열이 몰려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쉽게 배가 고프고 살이 찌지 않으며 땀이 많고 누런 소변을 자주 보거나 변비 증상이 있으면 ‘소중(消中)’ 즉, ‘중소(中消)’라고 한다. 이는 병이 좀더 깊어진 것으로, 변비증상을 해소하고 체내 진액을 보충해줘야 한다.


 또한 인체 하부에 열이 잠복되어 진기(氣眞)가 소모되고 물을 마시면 바로 탁한 소변이 나오는 것을 ‘소신(消腎)’, 즉 ‘하소(下消)’라고 한다. 이는 병이 더욱 진행된 것으로 허벅지와 무릎이 마르고 가늘어지며, 얼굴이 검어지고 몸이 여윈다. 이때는 신 기능을 보강하는 육미지황원, 신기환 등의 처방을 기본으로 몸에 진액을 보충하는 약재로 치료한다.

 

 흔히 당뇨병이 있으면 제한하거나 금지해야 하는 식품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여러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소식을 통해 균형 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특히 식이성 섬유가 풍부한 콩 제품류와 과일, 채소, 곡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곡류의 경우 백미보다는 현미가 좋고, 보리, 조, 수수 등의 잡곡을 섞어서 먹는 것이 좋으며, 기름을 사용하는 음식보다는 찌거나 삶은 음식이 좋다.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혹은 나이가 들어 소화 기능이 약해진 이들은 잡곡이나 콩, 야채를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본인이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한다. 당뇨병 환자가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나며, 심할 경우 의식을 잃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럴 때를 대비해 가방이나 주머니에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원을 찾아오는 당뇨 환자들에게 당뇨병을 평생 같이 하는 친구로 삼으라고 말한다. 평소 스트레스 조절과 식이요법, 적절한 운동으로 꾸준하게 관리하면 당뇨 합병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그 누구보다도 편안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 출처: 공무원연금지 2007.10월호


김기준한의원 봄 & BOM 한의영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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