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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22 한약재] 산사가 무엇인가요?
날짜 2023-06-29 [17:20] 조회수 :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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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한의원봄과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인체영양연구실, BOM 한의영양연구소에서 식욕부진, 저체중, 저성장 소아를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천연 한약추출물 SEC-22를 개발하여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지도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이미 많은 아이들이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개발된 SEC-22에 기반한 한약 처방으로 식욕부진과 저체중이 개선되었고, 키 성장에도 많은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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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22라는 신물질이 과학적 임상연구를 거쳐 국내 특허 뿐만 아니라, 미국 특허까지 받을 정도로 식욕부진, 저체중, 저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을 받았는데, 대체 SEC-22가 어떤 물질인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SEC-22에 들어 있는 약재들에 대해 하나씩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산사(山査)가 무엇인가요?

SEC-22를 구성하는 여러 약재들 중 오늘 소개해드릴 첫번째 약재는 산사입니다. 산사란 장미과 산사나무(Crataegus pinnatifida Bunge var. typica Schneider)의 열매이며, 이 산사열매의 씨를 제거하면 산사육이라는 약재로 사용합니다.

산사는 1~2.5cm 정도의 붉은 사과처럼 생긴 열매로, 사과향과 특유의 신맛이 나서 작은 사과와 같다고 지어진 이름입니다. 산사나무는 우리나라 모든 지역의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밭둑에 자생하는 흔한 나무로 당구자, 아가위나무, 띨광나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릅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북부, 시베리아, 유럽, 북미에도 유사종들이 넓게 분포되어 있고, 서양에서는 산사를 호손베리(hawthorn berry)라고 부르는데 산사 잎과 열매로 장식을 만들고 정원수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5-6월에 찔레꽃 같은 흰색 꽃이 정말 예쁘게 모여 피어나고 9~10월에는 열매가 익어서 수확을 합니다.

산사에 대한 옛 이야기

산사는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이면서, 씨를 빼면 독성도 없었기 때문에 양반과 서민 모두에게 널리 이로운 식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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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에 대한 중국의 옛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산골마을에 두 아들과 부부가 어렵게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면서 물건을 내다 파는 행상을 다녔으며, 어머니는 집안 일을 돌보며 두 아들을 보살폈습니다. 큰아들은 전부인의 자식이고 둘째 아들은 본인이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둘째 아들을 더 사랑하여 먹을 것을 아낌없이 주었지만, 전부인이 낳은 큰 아들은 미워하며 먹을 것을 잘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산에 있는 과일나무를 잘 지켜라”라고 당부하고, 장사를 하러 멀리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없자 어머니는 큰 아들을 더욱 괴롭혔습니다. 밥을 주지 않거나 주더라도 설익고 딱딱한 밥을 먹였고, 큰아들은 위장병에 걸려 복통으로 고생해야 했습니다. 하루는 너무도 배가 고픈 나머지 산에 있는 과일나무의 열매를 따먹었는데, 신기하게도 복통이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계속 그 나무의 열매를 따먹으면서 살도 찌고 건강해졌습니다. 어머니는 큰 아들이 말라 죽기를 기다렸는데 오히려 건강해지니 의아해하였죠.

얼마 후 행상을 나갔던 아버지가 돌아오셨고, 큰아들은 그간의 일을 모두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말을 들은 아버지는 어머니를 내쫓았지요.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그 산의 과일나무 열매, 즉 산사 열매를 따서 환으로 만들어 장사를 해서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한약재로서 산사의 효능

동의보감에 의하면, 산사는 소화가 안되는 것과 오래된 체기를 풀어주고 체한 것을 낫게 하며, 기가 뭉친 것을 풀어주고, 비장을 건강하게 하며, 설사병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산사는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고기를 먹고 체했거나, 복통, 구토, 설사, 위산과다, 만성장염 등에 오래전부터 사용해왔습니다. 또한 산사는 혈액 순환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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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는 음식의 소화를 도와주는 약재, 즉 소화장애를 치료하는 계열의 약재로 분류합니다. 다양한 음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에 도움이 되나, 육류로 인한 식체에 특히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으로 명치 밑이 그득하거나 속쓰림, 신물이 올라오는 경우에도 도움이 됩니다. 임상연구 가운데는 급성 세균성 이질에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산사는 소화를 도와주는 계열의 다른 약재들과는 달리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궁 주변 아랫배의 어혈로 인한 뭉침 증상을 풀어줍니다.

산사에 대한 약리 연구

산사에는 플라보노이드와 유기산을 포함한 여러 생리활성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산사에 대한 현대 약리연구에 의하면, 콜레스테롤 대사에 작용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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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항산화 성분에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돕는 효능과 관련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예전부터 산사를 탕후루 또는 빙탕후루라는 간식으로 만들어 자주 먹었는데, 탕후루에 대한 다음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12세기 말 남송의 황제 광종의 애첩인 황귀비가 병에 걸려 여러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의원이 산사나무 열매와 설탕을 함께 달여 식전에 5~10개씩 먹으라고 처방을 하였습니다. 황귀비의 병은 그 간식을 먹고서 완쾌되었습니다. 아마도 기름진 음식과 고기를 많이 먹던 황실 사람들에게 소화를 돕고 콜레스테롤 대사를 도와주는 산사가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 소식이 민간에 전해지면서 백성들은 산사를 긴 나무 꼬치에 엮어 먹기 시작했고, 이것이 탕후루의 유래입니다.

약리 성분 중 하나인 프로안토시아니딘(Proanthocyanidins)은 비타민 E보다 훨씬 높은 항산화 활성을 나타내며, 콜라겐의 안정화와 엘라스틴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이라는 폴리페놀 성분은 관상 동맥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전체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최근 미국 등 국가에서는 산사의 다른 이름인 호손베리를 분말로 만들어 체내 지방을 연소시키기 위한 목적의 보조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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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전체적인 음식 섭취량이 적기도 하지만,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기 힘든 경향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먹는 양이 적은데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되어 더 안 먹으려고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단백질과 지방은 성장기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SEC-22 기반의 한약 처방은 단백질과 지방의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비위기능과 장기능을 개선시켜 먹는 양을 증가시키고 영양소가 충분히 흡수될 수 있으록 함으로써 식욕부진을 보이는 소아들의 체중증가 및 키성장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산사와 같이 한약재로 사용되는 식품을 한가지만 무분별하게 먹으면 체질에 따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드시 개인의 체질과 몸상태에 맞춰 다른 여러 약재를 배합해서 복용해야만 부작용없이 효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