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한약’ 청정시스템 개발
한의사 김기준씨 는 최근 세계 최초로 한약이나 건강보조식품에서 약효 성분의 손실 없이 농약이나 중금속과 같은 유해성분 등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공대 석사 시절 머리카락에서 백 분의 일의 불순물도 허용치 않는 고순도 반도체 공정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한의학에 접목시킨거죠.”
원래 김씨는 유망한 공학도였다. 그런 김씨가 진로를 바꾼건 모두에게 소중한 건강을 주겠다는, 극히 평범한 소신 때문. 또 몸이 허해 학창시절 자주 먹었던 보약을 보며 가졌던 호기심도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김씨 혼자 시스템을 만든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했던 친구이자 선배 한의사인 송진호씨의 영향이 컸다.
대학에 입학하며 서울 공대와 경희 한의대로 나눠진 갈림길에 김씨가 몇 년 뒤 송씨의 길로 뛰어 든 것. 다시 만난 두 벗은 임상과정에서 느낀 한의학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끝없이 토론을 펼쳤고 그 결과 청정한약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한의학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담은 학문이에요. 그런데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한의학은 풍전등화에 놓였습니다. 무분별한 중국산 약재의 유입도 걱정이죠. 이를 극복할 수 있는건 우리 스스로가 우리만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 뿐입니다.”
두 사람이 개발한 한약 청정 시스템은 광동제약 연구소와 서울대 박막재료 연구소, KOLAS 국제 공인 검사기관 등의 도움을 받았다. 현재는 또 다른 도전에 정진하는 중이다.
“진행 중인 연구는 개인 한의원이 탕전실에서 간편하게 ‘BOM 청정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공정 및 제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약재 및 건강보조식품 뿐 아니라 천연물, 나아가서는 야채나 과일에 있어서도 보다 큰 안정성을 확보하는 길이죠.”
집념을 갖고 도전한 두 젊은 한의사의 결실이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한의학계에 희망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해 본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김기준한의원 봄 & BOM 한의영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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