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한의원봄' 성장클리닉
[중앙일보]우리 아이 식습관 바꿔 봐?
새 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 외에 ‘우리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먹여야 할까’라는 걱정도 많이 한다. 한의사와 요리연구가가 추천하는 성장기 학생을 위한 ‘건강식단’을 소개한다.
김기준(40·사진·左) 한의사는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식단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등어·꽁치·참치·정어리 등 등 푸른 생선과 콩류는 뇌 구성 성분의 하나인 레시틴이 풍부하다. 따라서 기억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산만한 아이에게는 DHA가 풍부한 견과류나 신경안정 효과가 있는 연근을 먹이는 게 좋다. 식초의 새콤한 맛과 마늘에 들어 있는 유기산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몸이 차고 가끔씩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에겐 주기적으로 생강차를 먹이면 좋다. 변비로 고생하는 학생에게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다시마·미역 등 해조류와 죽순을 활용한 음식을 먹일 필요가 있다.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이온음료와 주스류 등의 섭취를 자제하고, 버섯이나 녹황채소 등을 섭취해 포만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는 “라면과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비만뿐 아니라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소아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생선이나 채소를 활용한 음식으로 식생활을 바꿔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빅 마마’로 잘 알려진 요리연구가 이혜정(53·사진·右)씨는 “몸에 좋고, 머리가 좋아진다는 음식만 먹여서는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료와 그렇지 않은 재료를 골고루 섞어 요리를 완성시켜라”고 조언했다. 내 아이가 콩을 먹지 않는다면 고기와 녹두 등을 갈아 콩전을 만들어 준다. 마늘과 생강, 대추 등으로는 잼을 만들면 쉽게 먹일 수 있다는 것. 무와 식초를 이용해 피클을 만들고, 미역과 다시마로는 튀각을 만들어 본다. 시금치와 두부로는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와 모차렐라 치즈를 곁들인 라자니아를 만드는 방식도 좋다. 이씨는 “대부분 주부들이 ‘생선=조림·구이’식으로 재료와 음식을 단정 짓기 때문에 아이들의 편식이 늘고 있다”며 “아이가 싫어하는 재료를 어떻게 활용해 먹일까를 항상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도움말=김기준한의원봄, 이혜정 요리 연구사
최석호 기자, 사진= 최명헌기자
중앙일보 2009.02.17 14: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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