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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방행정지] 동의보감 속 한방 여름건강관리
작성자 김기준
날짜 2008-08-13 [11:59] 조회수 : 2309

 

[대한지방행정지] 동의보감 속 한방 여름건강관리

 

 올 한해도 어느새 반이 훌쩍 지나가고 본격적인 여름 더위에 들어섰다. 예년보다 더위가 보름이상이나 빨리 왔고 그것도 건강에 해를 줄 수 있는 폭염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여름철 건강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매일 같이 지속되는 강렬한 햇빛과 치솟는 기온은 휴양지로의 달콤한 휴식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속에서는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떠날 수 있는 편안한 여행을 계획하기란 그 어느 때보다도 쉽지 않을 것이다.

 

 장마가 오고 난 후 더위가 시작되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장마와 폭염이 함께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따라서 습하고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각종 스트레스와 함께 건강에 적신호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특성이 뚜렷했던 우리나라에서 아열대성기후의 특성이 점차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니 사계절 중 특히 무더운 여름을 현명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수험생, 노년층, 유소아, 야외 근로자들은 특히 신경써야

 또 한편으로는 무더운 여름이 힘들고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학업이나 각종 시험 준비로 열중해야 하는 수험생, 체력이 약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 면역력이 약한 유아, 소아들, 야외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근로자들, 직장에서 늦게까지 일하며 만성피로에 시달려야 하는 직장인들이 포함될 것이다.

 

 1년을 꼬박 학업에 한결같이 집중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건강한 여름나기가 특히 중요한데 체력소모가 많은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지 못하면 가을에 접어들면서 소화기장애나 급격한 체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시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기초체력이 약하고 인체의 기능이 쇠약해진 노년층은 환경에 대한 적응 속도가 늦고 땀을 너무 많이 흘릴 경우 몸에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기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소화기능이 약하고 면역력 또한 부족한 어린 아이들 역시 무더운 여름철에는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소아는 ‘음(陰)’의 기운이 부족해지기 쉬워서 땀을 많이 흘리고 무리하게 놀 경우 밥맛을 잃거나 감가나 식중독 등 여러 가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물을 자주 마시고 너무 더운 곳에서 무리하게 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있어야 하는 직장인들은 여름에는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를 만드는 에어컨 바람과 건조하고 탁한 실내 공기로 인해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 식욕저하 등 만성피로 증후군을 앓게 되고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등의 질환이 심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무더운 여름에는 기를 보하는 것이 우선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여름은 봄 동안에 축척됐던 체내의 기운이 밖으로 많이 배출되는 시기로 각자 체질에 맞게 조절해 주지 않는다면 그 어느 계절보다 체력소모가 많아 쉽게 지치고 피로하기 쉬운 계절이다.

 

 동의보감에서는 하지(夏至)가 지나 더위를 먹는 것을 서병(署病)이라고 하고 심포락의 경맥이 상(傷)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주요증상은 속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고 몸이 나른해지며 머리가 아프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더위를 먹는 이유는 여름에는 몸의 양기(陽氣)가 허약해지게 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찬음료나 찬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 습열이 쌓이게 되고 원기가 더욱 허약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에는 기(氣)를 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소화기가 냉(冷)하고 약해진 상태이므로 찬음식을 가급적 줄이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만일, 지나치게 더운 곳에서 오래 있어서 몸에 미열이 나고 땀이 쉬지 않고 저절로 계속 흐르고 물을 계속 들이킬 정도가 되면 한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지켜야 할 생활관리  

 첫째, 자외선과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12시~3시 사이의 외부 활동은 가능한 피하고, 적당한 운동은 필요하지만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둘째, 여름은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기 때문에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수분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무작정 차가운 음료보다는 우리 몸을 외부환경에 맞출 수 있도록 적당히 따뜻한 음료를 마셔주는 것이 좋다.

 

 셋째,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잠자는 환경 안에 최대한 빛을 없애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더위로 인해 식곤증이 오는 낮 시간에는 20분미만으로 잠시 낮잠을 취하는 것도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넷째, 특히 여름철에는 환기가 중요하다. 깨끗하고 맑은 공기는 두뇌에 깨끗한 산소를 공급해 두뇌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하고 두통, 만성피로 등을 예방한다. 하지만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냉방장치를 하루 종일 가동하게 되고 차가운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적절한 땀 흘리기는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신체 건강은 안과 밖의 균형, 자연의 섭리와의 조화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연은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따르길 원하는데 사람의 신체가 무조건 차가운 것만을 원한다면 당연히 신체와 환경사이의 불균형이 이루어져 건강을 해치게 된다.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한 음식섭취요령

 흔히 여름에는 보양식을 꼭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신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보양이라고 해도 자신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게 공급되어야 비로소 보양식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기본적으로 영양의 과잉공급과 공급의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일찍부터 소아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고 고혈압, 당뇨, 심장병, 동맥경화, 비만, 고지혈증 각종 성인병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과잉 영양공급이 주요 원인중 하나가 된다.  따라서 여름철 보양식은 ‘무조건 먹는다’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먹는냐’를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상체질별 여름철 건강관리

 

 흔히 체질을 네 가지로 분류하는 사상체질로 보면 각각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나눌 수 있다.

 

 소음인은 땀이 별로 없는 체질로 여름철에도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다. 따라서 여름나기가 쉬울 거라고 생각되는 체질이지만 속이 차서 설사를 많이 하고 비위기능이 약하므로 위장병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은 체질이다. 따라서, 여름에 차가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 배앓이 등 소화 장애가 있으므로 차가운 음식보다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삼계탕, 추어탕, 장어, 꿀, 고추, 겨자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 참외, 맥주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소양인은 삼계탕이나 인삼 등 몸에 열이 많이 쌓이게 하는 보양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시원하고 수분이 많은 수박, 오이, 참외 등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 몸속의 열을 내리고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나 각종 채소류, 해산물, 오리고기, 맥주, 과일 등이 좋다.

 

 태음인은 여름에 땀을 흘려주는 것이 건강에 좋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적합한 체질로 따뜻한 음식을 먹고 대신 비만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기름진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두부, 콩, 깨, 참기름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이롭다. 육류는 껍질이나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를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자극적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오가피, 메밀, 생선은 멀리 하는 것이 좋다.

 

 태양인은 그 비율이 많지 않은데 간기능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간에 부담을 주는 술을 피하고 자극적인 맛과 향을 줄이고 맵거나 짜지 않는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메밀, 해산물, 포도, 머루, 앵두, 모과 들이 있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녹용, 쇠고기, 닭고기가 있다.

 

 자외선과 불쾌지수, 열지수가 나날이 높아만 가고 짜증이 늘어가는 여름철이지만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과 항상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현명하게 여름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대한지방행정지 2008.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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