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월간인테리어]김기준한의원봄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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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기준 |
날짜 | 2008-01-14 [13:05] 조회수 : 2739 |
['김기준한의원 봄' 간략소개] 서울대학교내 신기술네트워크 센터 'BOM한방연구소'를 설립하고 'BOM청정시스템' 등의 공동연구를 통해 보양, 성장과 비염, 직장인, 여성클리닉을 전문으로 하는 가족단위의 환자들이 많은 한의원으로 잠실 롯데호텔의 메디컬 파트너로 선정되었다.
'김기준한의원 봄' 은 가족단위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장과 비염치료 등을 하는 한의원으로 강남점에 이어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호텔 객실이던 6층의 일부를 메디컬 센터로 변경하였고, 그곳에 자리한 '잠실롯데호텔점'은 창밖으로 롯데월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갖게 되었다.
가족단위의 환자들이 찾는 한의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간의 외부가 롯데월드라니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공간의 형태는 옆으로 길게 죽 늘어진 직육면체의 형상을 띤다는것. 동선의 흐름은 옆으로 인도하되. 창밖의 빼어난 전망을 유지할 수는 없을까? 이에 디자이너가 선택한 것은 동선축에 순응하는 곡선의 'free-form space'와 이를 관통하는 사선의 '공간화된 천장{spatial ceiling)이다.
그래서 '잠실롯데호텔점' 은 공간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옆으로 흐르게 하는 흰 벽면과 시각적 방향은 앞을 유지하도록 하는 사선이 관입되어, 두축이 서로 직교하며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흰 벽의 부드러운 곡선은 병원이라는 경직된 공간을 유기적으로 순화시켜주고, 시선의 방향을 유도하는 사선은 순화된 공간에 힘을 불어넣었으며 공간의 생기를 잃지 않게 한다. 자작나무로 만든 이 사선의 존재를 천장에서만 주어도 시선의 방향 지시 역할을 해내기에는 충분하겠지만, 디자이너는 더욱 확실한 '공간화'를 위해 바닥에까지 나무바닥을 적용해 벽은 없지만 무언의 공간감을 느끼도록 했다. 이로써 나무의 사선이 여러 개의 레이어를 발생시켜 공간 속에 보이지 않는 제2의 공간을 형성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되고, 동시에 흰 곡선의 부드러움과 대조를 이루며 전체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한다.
곡선으로 흐르는 공간축과 거기에 겹겹이 쌓여진 시각적 사선체는 공간 속에서 유유히 흐를 곳과 잠시 멈춰서서 시선을 고정할 곳, 즉 흐름(flow)와 정지(stop)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며 'Flow Space'를 완성해준다. 하지만 직육면체의 공간속, 곡면의 흰 벽이 흐르는 물과 같이 동선을 이끄는 역할을 해내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벽체가 두꺼워졌으니 데드 스페이스를 발생시키는 비기능적인 공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의 이 물음에는 디자이너는 "그렇지 않다"며 "벽면의 파내, 그 안을 디스플레이 선반으로 활용함으로써 충분히 기능적으로 활용했다"고 답한다. 한의원의 경우 병원에서 판매하는 약에 대한 적절한 홍보가 필요한데, 약장이나 탕약실 등 진부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공간의 구조체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로, 기능하는 공간과 장식의 조합이 빚어내는 주목성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이는 공간활용도 면에서도 높을 뿐만 이나라, 벽의 곡선과 선반의 직선이 맞물리며 곡면 벽의 유연한 흐름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동선과 전망이라는 요구조건에 의해 두개의 축이 직교하며 공간을 형성하게 되었다면, 그속의 작은 요소들은 환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에서 탄생하였다. 공간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는 병원 로고인 '의사선새님 실루엣 그래픽'은 차갑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의사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마치 대화를 걸듯 친근하게 다가가고, 대기공간의 놀이공간은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의 두려움과 지루함을 날려버릴 요소가 되어 환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이다. 또한 화이트를 주조로 연두와 나무를 사용하여 싱그러운 분위기를 냄으로써 천연약재로 병을 치료하는 친환경 의원에 걸맞는 공간을 연출했다.
'김기준 한의원 봄'는 '눈높이 교육'이란 말처럼 가족단위환자들이 많은 한의원인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도 공간을 바라보고, 방문객의 눈과 발이 되어 그 흐름을 계산하는 세심하고 치밀한 배려를 공간 설계에 적용시킨 병원이었다.
1.롯데호텔월드의 6층, 그 일부를 메디컬센터로 변경하면서 네 개의 병원이 들어섰다. 복도의 창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이기에 자작나무로 창을 가려주었다.
2. 입구에 들어서면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시선축이 방문객의 진입방향을 알리고 있고, 창밖으로는 롯데월드가 보인다. 양옆에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약재를 저울에 다는 모습 등을 그래픽으로 사용해 내부의 성격을 알려주었다. 벽면 브라운 컬러의 정사각형 모듈은 내부의 백색 볼륨과 강한 대비를 이룸으로써 입구의 흡인력과 동선에 다른 반전의 재미를 준다.
3.마치"여기를 보세요" 라고 말을 건네 오는 듯, 시선을 밖으로 유도하는 '의사선생님 실루엣 그래픽'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그래픽은 '김기준한의원 봄 강남점'에서 개발된 CI로 1과2의 연계성을 실어주며, 입구에서뿐만 아니라 내부 곳곳에서도 사용해 CI와 공간을 일체화시켰다.
4. 창밖의 전망과 동선의 흐름이 서로 직교하는, 그런 상반된 축을 지닌 공간을 디자인함에 있어 디자이너는 이렇게 자작나무로는 시선을 둬야할 곳을 알리고, 흰 벽으로는 발걸음을 옮겨야할 방향을 지시했다. 하여 시선축과 동선축이 직교하게 된 이곳은 흰 벽과 자작나무가 공존하는 멋스러운 공간이 되었다.
5.시선축을 가리키는 자작나무는 이렇게 바닥과 천장에서 무언의 공간감을 형성하고, 그 안에 놓인 쿠션들은 대기공간의 놀이공간으로 창밖의 롯데월드를 보면서 아이들이 신을 벗고 놀 수 있는 곳이다.
6. 부드럽게 흐르는 곡면의 흰 벽에서 시선이 닿는 곳의 볼륨을 직교와 순응의 조형 원리에 따라 오픈시키고,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7.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사선축은 벽과 천장에서 바닥으로까지 이어지며 마치 그 자체가 하나의 공간인 듯 레이어를 발생시키고, 대기실에서부터 진료실까지 이어지며 공간의 연계성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옆, 원장실 문에도 '의사선생님 실루엣'대로 구멍을 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했다.
8. 방문객의 동선을 인도하는 부드러운 곡선과 대조를 이루는 가구가 인상적인데, 사실 그보다 더 인상적인건 가구의 문손잡이. 다양한 '의사선생님 실루엣'이 가구의 문손잡이로 탄생하였다.
9.상담실안, 자작나무의 꺾임이 도드라져 보이는 부분이다. 이는 외부 복도에서의 창을 가리는 역할을 겸한다.
설계: 제이이즈워킹/장순각, 이세영
실시설계: 제이이즈워킹/ 강문관
사인디자인.제이이즈워킹/송종현, 이현진
시공: 제이이즈워킹
위치: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40-1 잠실 롯데호텔 6층(02-593-2460)
취재: 백은실 /사진: 정태호, 여인우
출처- 월간 Interiors 2008.01월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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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한의원 봄 & BOM 한의영양연구소
(잠실롯데호텔점 02-593-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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