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중앙일보] 내가 혹시 만성피로증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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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기준 |
날짜 | 2007-12-26 [22:19] 조회수 : 2067 |
[중앙일보 2007-12-18]
내가 혹시 만성피로 증후군 ?
'피곤해! 피곤해!' 현대인들은 '피로'란 말을 버릇처럼 입에 달고 살고 있습니다. 특히 과중한 업무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들은 늘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올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기업인들이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Bluesumer)'에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Weary Worker)이 포함될 정도입니다.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다.’, ‘모든 일이 짜증스럽기만 하고 집중도 안되고 의욕도 떨어진다’고 호소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직장업무는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큰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나도 혹시 만성피로 환자일까?
피로란 매우 주관적인 증상이고 또한 뚜렷이 표면에 나타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질환으로 인식하기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만성피로(Chronic Fatigue)란 뚜렷한 신체적 질환이 없이 지속적으로 심한 피로를 느끼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받는 상태를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성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낫는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충분한 휴식은 피로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만성피로를 호소하시는 사람들 중에는 충분히 휴식 후에도 피로가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허증(虛症) 또는 허로(虛勞)라 하여 극심한 육체노동, 혹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인체의 오장을 상하게 하여 팔과 다리에 힘이 없고 피로하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와 혈이 부족해지고 전신 권태감과 불면증, 현기증, 팔다리 무력감, 식욕부진, 오심구토, 식은땀, 무기력, 나른함, 체력저하 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만성피로는 경쟁과 스피드가 생명인 현대 사회 속에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지 못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만성피로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DC)의 보고에 의하면, 충분히 쉬었는데도 피로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만성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병원 검사에서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을 때. 아래 8개 항목 중 4개 이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만성피로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중 단기기억력 감퇴나 집중력 장애 -목안 통증 -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을 누를 때 통증이 있는 경우 -근육의 통증 -관절의 통증 -두통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는 경우 -운동이나 일을 하고 난 뒤 24시간 이상 권태감이 지속
만일 만성피로 증상으로 판단이 되면 무조건 쉴 것이 아니라 적절한 운동과 함께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면서 본인이 부족해진 체내 기능을 회복시키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 어떻게 치료할까?
야근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지속적인 피로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만성피로’라는 질환에 노출되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몸의 이상신호를 무시한 채 지속적으로 과로에 노출되면 몸의 저항력과 체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신체적 질환,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만성피로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스트레스성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으로 이어져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이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유 없는 피로나 무기력감이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을 밝혀내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직장인들의 만성피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간 기능과 소화기능 회복에 중점을 둡니다. 직장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흡연, 폭음 등으로 간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되고 해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내 독소가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두통, 어지럼증, 매스꺼움, 소화불량, 어깨 결림, 집중력 약화 등이 지속되고 피로회복 속도도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경우 한방치료는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더불어 소화기능 회복과 이뇨작용을 통한 체내 독소의 배출을 원활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더불어 위와 대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흔히 소화 불량이나 속 쓰림, 설사와 변비를 겪게 됩니다. 이는 과도한 피로와 업무로 기운이 정체되어 비위기능과 장기능이 약해진 탓입니다. 따라서 한방치료를 통해 정체된 기운을 소통시켜 위와 장의 운동성을 강화하여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약해진 비위 기능이 회복되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치료들은 각각의 환자의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달리 처방, 치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 공진단이나 경옥고와 같은, 몸의 진기를 강화하고 오장을 보강해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보약을 함께 처방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치료들은 전체적인 몸의 기운을 향상 시킬 뿐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해 기와 혈의 균형을 잡아 만성피로에서 벗어 날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도움말 : 김기준한의원봄 (만성피로/직장인클리닉)/www.kijoonbom.com
김기준한의원 봄 & BOM 한의영양연구소 (잠실롯데호텔점 02-593-24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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