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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방행정지] 한방 산후조리와 산후보약
작성자 김기준
날짜 2008-07-17 [16:17] 조회수 : 3291


[대한지방행정지] 한방 산후조리와 산후보약

김기준원장(김기준한의원봄 대표원장)


 임신과 출산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 모든 일을 직접 겪어야 하는 여성 개인에겐 정서적, 신체적 변화를 느끼는 일생일대의 큰 경험이 된다. 따라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산모는 출산 후에 다시 임신전의 몸을 회복하기 위한 적응기간이 꼭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이 기간을 출산 후부터 100일까지로 보고 있다. 이 시기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서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출산 후의 산모는 임신 중 태아에게 영양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허약상태로 되기 쉽고, 진통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혈이 크게 부족해진 상태가 된다. 기혈이 크게 부족한 상태에서는 찬물과 찬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찬 기운에 노출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출산 후 어혈이 빠져나가기도 전에 찬 기운이 들어오게 되면 기혈순환에 문제가 생길뿐 아니라 감기나 산후풍 등 각종 질환으로 진행되기 쉽게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현대인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건강이나 영양 상태가 양호한 편이며 지내는 환경 역시 보온이 잘되어 있어 옛날처럼 펄펄 끓는 뜨거운 방안에서 땀을 내거나 하루 종일 누워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다. 오히려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자연분만의 경우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하복부 순환을 위해 좋은 방법이 된다.


 산후보약으로는 일반적으로 출산 직후 산후 보약과 그 후에 복용하는 산후보약이 있다. 우선 출산 직후에는 자궁 수축을 돕고 자궁 내 분비물과 어혈을 제거하고 모유양이 적을 경우 모유양을 늘리는 산후보약이 필요하며, 두 번째는 산후풍을 예방하고 부기를 없애주며 약해진 소화기능을 돕는 등 회복을 위한 산후보약을 처방하게 된다.


◈출산 후 산후풍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


 출산 후에 찬바람을 자주 쐬거나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과로하는 경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산후풍이다. 일반적인 산후풍의 증상은 온몸이 쑤시듯 결리고 통증이 있고, 뼈마디가 시린 느낌이 나타나고 팔다리가 무겁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할 경우 메스껍고 식욕이 저하되며 불안, 우울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산후풍의 직접적인 원인은 출산 후 혈이 부족하고 어혈이 생긴 상태에서 찬 기운에 노출될 경우 생기게 된다. 산후풍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출산 후 몸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육아와 가사에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치료는 기와 혈을 크게 보하고 어혈을 풀어주며, 찬 기운을 체내에서 없애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출산 후이므로 자궁의 수축을 도와주고 자궁 내 남아있는 분비물을 없애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처방 역시 필요하다.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너무 덥지 않게 약간 따뜻한 정도의 수준으로 하고 땀이 너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짧은 시간이라도 직접적으로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출산 후 회복기에는 과도한 육아와 가사로부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산후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


 출산 후 산모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임신 전처럼 체중이 빠지고 몸매가 회복되길 원하는 것이다. 아이를 낳았는데도 배는 꺼지지 않고 체중이 그대로 유지되면 혹시 살이 안 빠지고 이 몸매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 근심을 하게 된다.


 산후비만으로 이어지는 원인은 출산으로 인해 기혈이 크게 부족해진 상태에서 체내 대사와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장육부의 기능도 크게 저하되어 소화 및 흡수, 기혈순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체내 수분대사가 잘 되지 않아 부종이 잘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산모들은 출산 후 잘 먹고 푹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높은 고열량 식사와 활동량을 줄임으로써 임신 전 체중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출산직후 무리한 다이어트는 심한 피로감과 산후풍 등으로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출산 후 100일까지는 체내 어혈을 풀어주고 기혈회복을 위한 휴식이 적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100일이 지나서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체중관리를 시작해도 모유 양에 크게 상관없으며 오히려 신체 회복에 도움이 된다. 3개월이 자나서부터는 적절한 식사조절과 가벼운 걷기, 조깅 등을 실시하며 근력을 유지하는 운동을 조금씩 번갈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 중 확장된 위는 출산 후에도 여전히 많은 양을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조금씩 양을 줄여 위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급격히 늘어난 체중은 몸매를 잡아주는 근육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가벼운 근육운동을 병행해 주는 것이 몸매 회복에 필요하다.

출산을 경험한 연예인들이 임신 전 몸매와 체중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것은 바로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기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이 되지 않도록 가족의 도움이 필요해◈

 

 출산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1-2주안에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20-30%정도는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우울증 증상이 보일 경우 엄마가 육아와 가사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가족 간의 대화와 이해를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산후 몸을 회복시키는 음식◈


 출산 후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미역, 다시마, 호박, 가물치나 잉어 등이 있는데, 미역은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어혈을 풀고 부족한 혈을 보강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 한의학에서는 미역을 ‘해조’라고 하며 약재로도 사용을 하는데, 허열을 풀고 부종을 내리며 소변을 통하게 하고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다시마 또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피를 맑게 하고 뼈와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 한의학에서는 ‘곤포’라는 약재로 사용하며, 수분대사를 원활히 하여 기와 혈이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흔히 출산 후에 호박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호박은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산후부종, 사래와 기침이 많을 때 도움이 되며, 소화흡수가 좋아서 병후 회복기 환자나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좋고, 감기와 불면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식품이다. 호박씨도 살짝 복아서 물에 끓인 후 마시면 기침과 산후 부종에도 좋다.


 가물치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신장, 방광기능을 강화하고 혈을 맑게 하며 몸에 수분을 잘 배출시키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가물치는 필수 아미노산 등 단백질이 풍부하여 영양적으로도 좋은 식품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가물치가 소화기를 보강하고 부종과 치질, 대장염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출산 후 흔히 보양식으로 먹는 잉어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각종 미네랄 또한 다량 포함되어 있다. 예로부터 체력을 회복하는데 자주 복용하였고,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부종이 있을 때, 모유수유를 할 때 젖이 잘 돌지 않을 경우 효능이 있다.


◈한방치료 및 관리가 산후회복에 도움◈

 출산 후에는 단기간이라도 출산 후 어혈을 풀어주고 기형을 보강하여 산후 회복을 도와주는 산후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산모의 호복을 앞당길 수 있다. 출산과정에서 출혈이 생기므로 혈이 부족하게 되고 어혈이 자궁과 체내에 남아서 각종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어혈을 제거해주기 위해서 먼저 자궁의 기혈을 도와주고 오로를 배출하는 처방을 사용하게 된다. 요즘은 모유수유를 많이 하는데 산후보약은 모유 양을 늘려주는 데에도 효능이 있다.


 산모가 소화가능이 약하거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될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와 보강이 필요한데, 빨리 영양섭취를 하여 기운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 등 잠을 못자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에는 긴장을 풀어주고 정서적인 안정이 되도록 처방을 하게 된다. 또한, 출산후에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졌다면 산후보약과 함께 비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출산 후 산후보약은 모유수유를 할 경우에도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처방이 가능하다.


 출산 후 여러 뼈마디가 아프고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나중에 산후풍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아이를 너무 무리하게 안고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일, 하복통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열이 나는 경우, 부기가 빠지지 않고 산후풍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한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며 유즙분비가 부족하면 자칫 모유수유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약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출처: 대한지방행정지 2008.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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