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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방행정지] 여성들의 건강 적신호. 생리통
작성자 김기준
날짜 2008-07-17 [17:35] 조회수 : 1927


[대한지방행정지]여성들의 건강 적신호. 생리통

김기준원장(김기준한의원봄 대표원장)

우리나라 여성의 50%이상이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생리통으로 인한 수업결석을 인정하는 사회적 제도도 마련되어 있지만 미비한 상태이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으로 인한 고통을 쑥스럽게 생각해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앓고 있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다. 하지만 이제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자궁 근종과 같은 질환은 여성들에게서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임신과 출산 등 미래를 생각한다면 여성 질환에 대해 남성의 이해와 여성 질환을 겪는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도움과 제도가 필요하다.

◈월경통은 왜 생기나?

여성의 몸에서는 두 개의 난소에서 매달 한 번씩 번갈아서 난자를 만들어 낸다. 이 난자가 수정란이 되면 자궁에 원활히 착상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궁내막을 두텁게 만들게 된다. 그런데 수정이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착상을 위한 자궁내막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궁내막이 떨어져 나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씩 겪게 되는 생리 즉, 월경이다. 이때 내막의 완전한 탈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궁 내 남아있는 것들을 완전히 배출해 내기 위해서 자궁이 더 수축하게 된다. 이처럼 과잉수축이 이루어질 때 느끼게 되는 고통을 월경통이라고 보면 된다.


한의학의 병리에서는 “통즉불통(通卽不通) 불통즉통(不通卽通)”이란 말이 있다. 잘 통하게 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못하면 아프다는 뜻이다. 월경에서는 혈이 원활하게 떨어져 나간다면 통증이 생기지 않지만 뭔가 막히게 되어 통하지 않게 되면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뭔가 막힌다는 것은 자궁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말과 같다.

 

◈그러면 자궁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생리통은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는 원발성 생리통과 자궁 내에 질환이 있어서 나타나는 속발성 생리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속발성 생리통은 선천적으로 기형이거나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골반염, 자궁내 피임장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근종과 같은 혹이 있게 되면 근육이 긴장되고 압력이 높아져서 생리 때 통증이 생기게 되고 월경 량도 훨씬 많아지게 된다. 이 때 배출되는 과다한 월경 량은 피로나 빈혈의 원인이 된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의 조직이 자궁 내가 아닌 다른 부분에 존재하는 것인데, 자궁내막증일 경우 월경 때마다 여기저기의 내막조직에서 출혈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생리통의 원인 중 많은 경우 자궁의 기능상에 이상이 있는 원발성 생리통인 경우가 훨씬 많다. 원발성 생리통의 경우 한의학적으로 그 원인을 나눈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궁이 찬 경우이다. 손발이 차거나 복부가 찬 것은 자궁이 찬 것을 의미한다. 자궁이 차게 되면 기혈 순환이 잘 안되게 되어 생리통이 발생하는 데 심하면 근종이나 낭종 같은 덩어리도 생기기 쉽다.

둘째, 자궁이 미성숙한 경우이다. 한의학에서는 충임맥(衝任脈)이 허손하다고 표현하는데 충임맥은 자궁 및 난소의 기능을 조절하는 경락이다.

셋째, 혈이 허(虛)하면서 열이 생긴 경우이다.

넷째, 어혈로 인한 경우이다.

다섯째, 기혈에 허(虛)한 부분이 없으나 스트레스로 인해 기가 울체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이며, 이는 위 4가지 경우에 모두 영향을 주는 원인이기도 하다.

 

◈생활에서 생리통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첫째, 우선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다. 요즘 현대인들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특히 여성은 감정의 변화가 많고 예민하여 스트레스에 대해 더 취약하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물론 모든 장부가 영향을 받지만 그 중에 자궁이 큰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보통 ‘기(氣)가 막힌다.’라고 표현하듯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혈이 울체되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둘째, 환경오염도 또 하나의 주범이 된다.특히 플라스틱과 각종 화학약품이 난무하는 현대사회에서 환경호르몬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여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월경통뿐 아니라 자궁근종을 생기게 하는 원인도 된다.

 

셋째, 비만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특히 복부비만은 몸 내부에 필요 없는 노폐물을 생성시키고 이로 인해 난소 등 자궁내의 원활한 순환을 방해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넷째, 복부가 차가운 것이 생리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 겨울에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맨다리로 다니는 일, 배꼽티를 입고 잘록한 거리를 드러내고 다니는 일은 모두 복부를 차게 하는 복장이다. 아이스크림, 얼음물, 익히지 않은 날 음식 등은 복부를 차게 할 뿐 아니라 필요 없는 열을 위로 뜨게 만든다. 따라서 생리통이 있는 경우라면 자신의 생활습관 중 하체를 차갑게 만드는 습관이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생리통 한방치료의 필요성

생리통이 있는 여성들은 본인 뿐 아니라 누구나 생리통을 지니고 있으며 생리통을 겪는 것이 당연 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진통제를 자꾸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은 이제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 바이기 때문에 약 없이 그냥 묵묵히 참으면서 이겨내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중요한 것은 무작정 생리통을 참아서 좋을 것은 없다는 것이다.

 

생리통은 나이가 들면 나아진다는 말이 있다.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나아지기만을 기다리며 고통을 참고 힘든 학교생활 혹은 직장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생리통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면 큰 고통 없이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직장생활,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생리통을 조기에 치료해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생리통이 심한 경우 불임의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궁의 기능을 대변하는 것이 한 달에 한번 씩 겪는 월경이다. 그러므로 월경통이 심하거나 주기가 일정치 않다면 자궁의 기능도 떨어지는 것이고 임신의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

 

◈생리통을 이겨내는 올바른 생활습관

적절한 운동은 기혈순환을 도와주고 복부 비만도 예방해준다. 물론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때문에 하루에 30분~1시간정도 가볍게, 대신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요가나 단전호흡도 자궁 관련 질환에 좋은 운동이다. 각종 인공세제나 화학물질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기름진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은 복부 비만뿐 아니라 호르몬대사에도 영향을 주므로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복부가 차가운 경우라면 복부를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늘, 토마토, 대추, 쑥, 콩, 두부, 두유, 미역 등도 좋으며 야채는 살짝 데쳐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나치게 차가운 물은 몸을 더욱 차게 만들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좋다. 손발이 찬 경우 족욕이나 반신욕도 도움이 된다. 물론 모든 질병 치료의 근본이 되는 충분한 휴식과 숙면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생리통의 한방치료 장점

 월경불순이나 월경통의 치료는 한약복용이 주된 치료방법이 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기울(氣鬱)에는 울체된 기를 풀어주는 약재를 주로 사용하며, 허증(虛證)인 경우는 기혈을 보(補)하고, 복부가 차가운 경우는 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약재를 주로 쓴다. 또한 어혈이 있는 경우는 어혈을 제거하는 약재를 주로 쓴다. 보조적으로 침과 뜸 치료도 기혈순환과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데 효과가 있다.


원인에 따라서 체질에 따라서 세밀한 처방을 하게 되는 한방치료는 단순히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고 자궁기능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여 생리통도 없애고 주기도 일정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게 되면 자궁기능 저하 및 혈의 이상으로 생기는 또 다른 증상인 여드름이나 뾰루지, 거칠고 잘 트는 입술, 변비 등도 함께 좋아지게 되는 장점이 있다. 당장 오늘 생리통 때문에 아프다면 한의원에 들러서 침과 뜸으로 완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또 생리하기 1주일 전쯤에 3~4회 한의원에서 침과 뜸으로 미리 통증을 예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해결을 원한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집중적으로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출처: 대한지방행정지 2008.3월호

 

김기준한의원 봄 & BOM 한의영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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