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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방행정지]잘못 알고 있는 한의학 상식
작성자 김기준
날짜 2008-10-19 [09:50] 조회수 : 1746

 ≪地方行政  2008. 10≫


  웰  빙  한  방  칼 럼

『 잘못 알고 있는 한의학 상식 』                                                                                                                                                    

 마지못해 자리를 내줘야 하는 탓에 심술을 부리는 아이마냥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한낮 여름더위도 사라지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초가을을 느끼게 해준다. 환절기가 되면 여름 내내 지친 심신을 달래고 겨울을 대비하여 가족 건강을 위해 보약을 생각하게 된다. 이렇듯 몸에 좋으라고 짓는 보약이 때로는 보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의학 용어로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환자가 약이나 의사에게 가지는 믿음이나 긍정적인 생각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얻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와 반대로 ‘노시보 효과’라는 말이 있는데 이 뜻은 어떤 것이 해롭다는 암시나 그것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선입견, 혹은 믿음으로 인해 치료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시보 효과’는 한방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서도 간혹 보이는 현상인데 그 이유로는 잘못 와전되어 거부감을 갖거나 잘못 인식하고 있는 한방상식들로 인해 자신을 치료하는 한의사, 혹은 한약, 더 나아가서는 한의학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의학의 역사와 효과에 비해 너무나도 잘못 알려져 있는 한방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와 편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라는 잘못된 상식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의 경우 유소아기에 복용한 한약이 자칫 소아비만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본인이 비만할 경우에도 어릴 때 먹었던 한약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한방치료는 똑같은 증상이라 해도 각각의 체 질을 다르게 인식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 내부 장기의 밸런스, 즉 균형을 잡아주고 정상화시키는데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마르고 식욕부진일 경우 식욕을 향상시키고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처방을 하고, 비만한 사람에게는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전문한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음에도 ‘한약을 먹으면서 살이 찐다’라고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본인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번째는 ‘나쁜 피는 몸에 해롭기 때문에 뽑아내야 한다’라는 잘못된 상식이다.

 부항이란 유리컵처럼 생긴 기구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일종의 물리 요법인데, 부황을 뜨면 몸의 나쁜 피가 제거되는 것으로 생각해 간혹 비전문가에게 피를 많이 뽑거나 혹은 본인 스스로 지나치게 자주 부황을 뜨는 환자도 간혹 있다. 하지만 인체의 몸 안에는 해로운 피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치고 아프고 멍든 부분은 그 부분에서 일시적으로 피의 흐름이 느려진 것으로 이것은 적절한 치료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는 것이다.

 

 요즘은 편중된 영향섭취, 과도한 다이어트, 노화에 따른 체내 혈액부족 등으로 인해 빈혈과 영양불균형이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지나친 혈액의 소모는 한의사의 간단한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체력이 소모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한약은 장기간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라는 잘못된 상식이다.

 필자가 진료하는 성장클리닉과 비염클리닉은 단시간에 치료되기보다는 주기적으로 또는 일정기간을 두고 치료에 임해야 하는 클리닉이다. 따라서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한약 복용기간이 잦아지고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 “한약을 오래 먹으면 머리가 나빠지거나 몸에 부담이 되지 않나요?”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한약재 중 독성이 있는 약재도 있지만, 일부 한약재는 평소 식품처럼 먹을 수 있는 천연재료로 몸에 부담이 적으므로,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경우 장기간 복용해도 몸에 부담이 적으면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천식, 성장부진 등은 부족한 장부기능을 회복시키는 장기간의 치료과정이므로 양약보다 한약이 몸에 부담이 덜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넷째,‘한약을 먹으면 사춘기 때 키가 안큰다’라는 잘못된 상식이다.  

 

 한약을 먹으면 보양효과 때문에 과잉영양으로 사춘기가 빨리 오거나 키가 잘 안 큰다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가슴발육, 초경, 체모발육 등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사춘기시기의 조기성숙은 한약복용을 주로 하는 한국이나 중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한약복용을 하지 않는 나라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듯이 한약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세계적인 추세이다. 사춘기가 빨리 오는 아이들은 뼈나이를 검사해보면 실제 연령보다 뼈나이가 1-3년 앞서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성장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에도 한 번쯤 뼈나이를 확인해보는 성장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성조숙증이나 조기성숙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농약이나 환경호르몬, 비만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한약은 체내 오장육부의 부족한 기능은 회복시키고 항진된 부분은 안정시키는 몸의 기능적인 밸런스를 잡아주는데 큰 효과가 있으므로 성장발육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사춘기뿐 아니라 취학 전 아동들도 성장에 장애를 주는 요인을 개선하는 한방치료를 통해 어릴 때부터 성장의 기틀을 잡아주는데 효과적이다.


 다섯째, ‘한약은 간에 좋지 않다’는 잘못된 상식이다.

 우리가 한약, 양약, 음식까지 몸 안에 들어오면 모두 소화과정을 통해 간을 거쳐 우리 몸 안으로 흡수가 된다. 최근 연구결과에서 장기간 한약 복용을 한 경우에도 간이나 신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듯이 한의사의 진단, 처방을 받아 한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특별히 간에 무리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한약 복용전부터 간염, 간경화 등 간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약이든지 음식중에서도 농축된 것은 간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이렇게 기존에 간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한약을 사용할 때도 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간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처방을 해야 하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후에 처방을 받아서 복용해야 한다. 간혹, 나이 드신 분들이 임의로 한약재를 다려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손발이 저리는 증세는 중풍의 초기 증세다’라는 잘못된 상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손발이 저리면 중풍으로 생각해 지나치게 마음 조이고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이 혈액순환이 안 되거나, 만성피로와 원기가 부족한 경우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해 비롯된 경우가 많다. 만일, 눈앞이 흐려지거나 말이 잘 안 나오고 코를 심하게 골 경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중풍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비만한 경우에는 중풍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곱째, ‘여름에 보약을 먹으면 효과가 없다’는 잘못된 상식이다.

 보약은 개인의 몸 상태와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어서 사계절 중 보약을 복용하면 좋은 계절이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 흔히 여름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한약 성분이 다 빠져 나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땀은 인체 내 불순물이 빠져나가는 것일 뿐 약 성분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소모가 많아지므로 몸 내부가 허약해지고 기운이 저하되기 쉬우므로 몸을 보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기이다.

 

 현대사회는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정보의 유입이 빠르고 더 쉽게 전달되고 있다. 물론 새로운 지식 정보의 유입이 빠르고 더 쉽게 전달되고 있다. 물론 새로운 지식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반면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의 속성상 때대로 근거 없고 틀린 정보의 내용이 입증될 여유도 없이 급격히 확산되고 하는데, 특히 잘못된 건강상식이나 한방 의료정보는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따라서 한방건강에 관한 정보의 경우에는 막연한 기대감이나 불안감 보다는 그 진실여부를 전문가인 한의사의 상담을 통해 정확하게 알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대한지방행정지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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