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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방행정지]갱년기를 이기는 한방치료와 생활관리
작성자 김기준
날짜 2008-09-24 [11:23] 조회수 : 1973

 
 
[대한지방행정지] 갱년기를 이기는 한방치료와 생활관리
 

 한여름 더위가 한가위를 준비하는 시원한 바람에 서서히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무더운 더위로 인해 심신이 지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지나간 여름이 가장 힘들었던 사람들이 바로 갱년기를 맞이한 중년여성들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2005년 통계청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평균 연령은 81.9세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의 폐경기는 평균 50세 전후에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40세 초반에 조기폐경이 되는 경우도 있어서 여성들은 일생의 1/3 이상을 폐경기로 진행된 채 보내게 된다.

 모든 여성들이 겪게 되는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많은 심리적,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폐경기를 전후한 3~5년간의 기간을 갱년기라고 지칭하게 되는데, 갱년기에는 폐경으로 인해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정신적 상실감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이는 사춘기시기에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정신적, 육체적 변화를 겪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중년에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갱년기는 노화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신체는 노화가 시작되면 오장육부 중 간(肝)의 기운이 가장 먼저 쇠퇴하게 된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의 감소라는 원인 외에도 갱년기가 가까워지면 인체의 기혈 순환을 조절하는 간(肝)의 기운이 쇠퇴하고 순환이 되지 않는 ‘간기울결’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짜증이 나고 우울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게 되며 열이 났다 추웠다 하는 증상이 생긴다. 이때 간(肝)의 기운을 잘 소통시키고 올라오는 화(火)를 내려주는 치료를 하면 갱년기 장애와 불면증이 함께 좋아질 수 있다.

갱년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상열감, 식  땀, 건망증, 정신적 불안, 골다공증, 이명, 오십견, 탈모, 만성피로, 체력저하, 소변불리, 성기능 저하, 불감증 등이다. 2004년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많은 증상들 가운데 치료받기를 원하는 증상으로는 안변홍조, 골다공증, 피로감, 피부노화, 우울증 등의 순서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의 첫아이 평균출산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높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녀들 뒷바라지나 사람에 한참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에 폐경기와 갱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특히 주변인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한 폐경기와 갱년기에 가족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기대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갱년기를 무리 없이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여성 갱년기의 증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의 노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갱년기 초기의 증상으로는 우선 불규칙한 월경 또는 생리양 감소가 나타난다. 이 시기에 얼굴에 열이 오르는 안명홍조가 나타나는데 하루에 적게는 5회부터 많을 경우 30회 이상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안명홍조는 열이 나는 발한감과 식은땀을 동반하게 되고 밤에는 열감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힘들게 된다. 따라서 높은 기온이 지속되는 여름철은 갱년기를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계절이 된다.

 실제로 갱년기를 겪는 여성의 30% 정도만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지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갱년기 전후의 증상들은 운동을 안 할 경우, 흡연자의 경우, 초경이 빨랐던 경우, 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경우, 예민하고 내성적인 사람의 경우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평소 생활습관, 주위 환경 등도 증상의 정도에 많은 영향을 준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인체는 음양(陰陽)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여성은 49세, 남성은 56세 즈음을 전후로 갑작스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즉 음기에 해당하는 여성호르몬이 확연히 줄어들게 되는데 음(陰)의 기운이 약화됨으로써 양기(陽氣)를 제어할 수 없게 되고 뜨거운 기운이 얼굴로 올라오는 ‘음허화동(陰虛火動)’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안면홍조와 식은땀, 우울증, 무기력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 동의보감에 기록된 한방치료법으로는 부족해진 음기(陰氣)를 보충하고 지나치게 항진된 양기(陽氣)를 억제하는, 즉 ‘자음강화(滋陰降火)의 원리를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본인의 증상과 건강상태에 따라 한약복용과 침  치료, 생활 관리를 함께 해 줄 경우보다 편안하게 갱년기시기를 넘길 수 있게 된다.

 일상적인 생활요법으로는 주위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며 카페인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 또한 부추와 양파와 마늘을 많이 섭취해 피로감을 극복하도록 하고, 깻잎, 상추, 쑥갓, 미나리 등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땀이 많고 잠을 잘 못잘 경우에는 대추차와 영지차, 오미자차, 산조인차 등도 좋다. 우울증, 신경과민, 불면증, 허탈감, 외로움 등을 극복하기 우해 적절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시작되는 갱년기를 무리 없이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갱년기가 한참 진행되는 증기에는 체내 진액의 부족으로 인해 성교통, 질점막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요로점막이 위축되어 요실금이 나타날 확률도 높아지며 피부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주름이 깊어지고 피부가 늘어지며 피부에 상처가 날 경우 회복 속도가 늦어지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조이는 옷차림을 피하고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갱년기 후기의 증상으로는 요통이 발생하고 급격한 골다공증이 시작되게 된다. 중풍, 고혈압, 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지며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의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에어로빅, 자전거, 걷기 등의 규칙적인 운동을 주 3회 20분이상 해주어야 하며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탄산음료는 자제하고 우유, 멸치, 달걀, 연어 등 칼슘 섭취를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저지방 음식을 섭취하고 땅콩, 호두, 아몬드, 시금치 등 비타민 E가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도록 한다.

 이외에도 갱년기에 좋은 한방차로는 질경이차, 차조기차, 칡차, 결명자차 등이 있다. 질경이차는 남성자양강장, 고혈압, 비뇨기계 염증, 눈을 밝게 하며 소화에도 도움이 되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갱년기에도 좋다. 차조기차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기운의 소통을 도와 몸의 찬 기운을 풀어주고 대소변 배출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준다. 칡차는 진액을 보충하고 혈압을 조절하고 피로감을 해소하며 피를 맑게 해준다. 결명자차는 식은땀 해소와 변비해소, 눈을 좋게 해준다. 음식 중에는 마죽, 현미깨죽, 견과류, 다식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갱년기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이러한 생활요법에만 의존하지 말고 한의사의 상담과 진료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갱년기의 한방적 치료로는 이 시기에 부족해진 간(肝)과 신(腎) 기능을 보강하고 정(精)과 골수, 진기(眞氣)를 보충하는 치료가 기본이 된다. 또한, 한방치료를 통해 상열감, 피로감을 회복시키고 피부와 두뇌를 건강하게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와 함께 개인마다 진맥과 검사를 통해 부족한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하여 건강하게 갱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갱년기는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갱년기를 노년이 시작되는 시발점으로 보는 생각은 평균수명이 늘어가고 있는 오늘날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 듯하다. 갱년기를 긴 인생의 한 과정으로서 자신의 건강을 다시 점검하고 재확인하는 시기로 보는 것이 앞으로의 시간들을 더욱 보람 있게 보내는 현명한 마음가짐일 것이다.

■출처: 대한지방행정지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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